[생각 정리] 입사 후 5개월, CBT를 지나며

2026. 10. 5. 21:11ㆍ낙서장

한 달 동안

지난 글 이후 한 달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. 정식 오픈은 아니고 CBT로 먼저 프로젝트를 공개했는데, 유저들에게 내가 참여한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공개 배포하는 일이라 많이 긴장됐다.

요즘은 체력 관리 차원에서 자기 전에 마그네슘을 먹고 있다. 잠을 좀 더 잘 자려고 시작했는데, 자기 전에 먹으면 도움이 된다고 해서 챙겨 먹는 중이다.

지난달 다짐은 어떻게 됐나

솔직하게 말하면, 잘 지켰다고는 못 하겠다.

전보다는 AI가 짜준 코드를 직접 보려고 의식했다. 하지만 해야 할 일이 많았고, 하나의 기능을 이해하려고 코드를 직접 따라가 보면 양 자체가 많아서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. 결국 바쁠 때는 다시 예전 방식으로 돌아간 날도 많았다.

그래도 "의식은 하고 있다"는 점은 달라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. 다음에는 전체 코드를 다 보려 하지 말고, 핵심 흐름만이라도 내 말로 설명해 보는 식으로 범위를 줄여봐야겠다.

개발하면서 느낀 점

엔진 자체보다는 서버와 클라이언트 구조에 대해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

특히 최적화 작업에서 크게 배운 게 있다. 몬스터의 피격 박스를 애니메이션마다 실시간으로 체크해야 했는데, 클라이언트가 변조되더라도 피격 박스를 조작할 수 없게 하려면 서버가 매 프레임 검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. 그런데 이게 서버 부하를 크게 키운 원인이었다. 서버 개발자분과 이야기를 나눴고, 몬스터마다 히트박스 크기가 크게 다르지 않으니 피격이 일어나는 시점에만 가장 큰 히트박스 기준으로 한 번 검사하고, 그보다 넓은 범위에서 들어온 판정은 무시하자는 해결책을 주셨다. 이런 식으로도 풀 수 있다는 걸 배웠다.

회사 생활

사람들도 좋고 팀 분위기도 좋다. 그런데 오늘 하나 깨달은 게 있다. 나는 유저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, 문제를 내가 제기하고, 내가 수정까지 했다. 의욕은 있었지만, 회사에서는 결국 일의 순서와 책임이 중요하다. 혼자 앞서 나가는 것보다 팀원들과 비슷한 템포로 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.

돌이켜보면 속으로 이런 생각이 있었다. 다들 나보다 연차도 높고 더 잘하는 사람들이니, 나는 그만큼 시간을 더 써야 한다고. 그러다 보니 욕심이 커졌고,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같이 커졌던 것 같다.

앞으로

앞으로는 무리하지 않으려 한다. 대신 내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자기계발에 더 신경 쓰려고 한다. 업무 시간을 무작정 늘리는 것보다, 서버와 클라이언트 구조를 공부하는 쪽이 장기적으로 더 큰 성장이 될 것 같다.

다음 글에서는 정식 오픈 이후의 이야기와 함께, 이번에 정한 방향을 얼마나 지켰는지 남겨보려 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