독서/취미

왜 일하는가

코딩너구리 2022. 10. 26. 21:04

 회사일을 하다 보면 꼭 드는 생각이 있다. '이 일이 게속하는게 맞나?' 요즘 들어 이런생각을 좀 자주하게 됐다. 원하는 대로 일도 잘 안풀리고, 하루가 다 지나갔지만 별로 진척이 없을 때 깊은 회의감에 빠진다.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던 중 밀리의 서재에서 이 책 제목을 보게 되었다. 그냥 생각도 안하고 읽어 보기로 했다. 제목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다.

 

 이 책에서는 어떤 섬에 있는 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. 여기 사람들은 오로지 일을 잘하는 사람이 인격적으로, 능력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이 된다. 그 사람들에게 일은 단순히 노동이 아닌 것이다. 우리 사회에서도 직급이 높은 사람들은 보통 대우를 받는다. 그 사람들의 대부분은 쉽게 그 자리에 올라간 것은 아니라는 건 안다. 그렇게 생각하면 그 부족 사람들과 우리 사회는 결코 다르지 않다.

 

 이 책을 읽다보면 고등학교 화장실 벽에 붙어 있던 글귀가 생각난다. '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. 하지만 인생의 전부도 아닌 것도 정복하지 못한다면 과연 무슨일을 할 수 있을까' 이 말은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다른 일을 해도 열심히 하지 않을 거라는 말을 의미하는 것 같다.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좋아하는 일이든, 아니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가지게 해주었다.

 

 내가 이 책을 읽고 가장 기억남는 부분이 있다면 부품이 만들어지는 순간순간 잘 나올 수 있도록 신에게 간절히 기도를 드려야 한다는 부분이다. 저 말의 의미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한 뒤 남은 것은 신께 기도를 드리는 것 밖에 없다고 자신할 만큼 최선을 다했는지를 말하는 것이다. 더이상의 방법이 없고 잘되길 기다리는 그 상황이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.

 

 책을 읽기 전 내 마음이 조금 정리되었다. 당연한 말들이지만 책을 통해서 값진 조언을 들은 느낌이었다. 중요한 건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들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것. 딱 그것만 지키면서 살아보기로 했다.